ThinkWise 사용자 여러분안녕하셨습니까?
심테크시스템 정영교입니다.

지나온 30년을 돌아보며 크고 작은 많은 기억들을 떠올려봅니다.

20대 초반 시뮬레이션에 매료되어 오레곤에서 수학하고,
실리콘밸리에 취업하여 맡은 첫 프로젝트는, 당시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 모토로라의 주문자 생산형 반도체 공장의 생산스케쥴링 시뮬레이터 개발이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당시 5년간 실리콘밸리에서 겪었던 많은 힘들고 어려운 프로젝트들은 미국 최고의 엔지니어들이 일을 대하는 태도와 방법을 철저히 배우고 한국교육의 문제점을 뼈저리게 깨달을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이었습니다.

1991년 30대 초반에 귀국하여 회사를 설립하고, 자동차 전자 반도체 분야 국내외 120여개의 시뮬레이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한편으로는 한국 실정에 맞는 그래픽 시뮬레이션 언어개발에 매진하였습니다.  그러던 93년 어느 날 "정리되지 않은 생각을 정리하는 것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은 왜 없을까? 라고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 한 개가 결국 나 자신과 회사의 운명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97년 ThinkWise 첫 제품을 만들고 토니 부잔을 만나게 되면서 이 시장을 혁신적으로 키울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하였고, 그 결과 맵을 워드로 변환하는 아이디어와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였습니다. 2001년 시카고 컴덱스에서의 대대적인 발표를 통해 온 세상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습니다.  선마이크로 시스템의 법률자문 회사로부터 투자의향서를 받게 되었고 빌 게이츠는 뉴스위크지 특별 기고문에서 MindMapper(ThinkWise 수출 제품명)를 언급하였습니다. 그러나 행운의 여신은 우리에게 미소 짓지 않았고, 이를 통해 깨달은 것은 "큰 일은 한 사람이 이룰 수 없다"였습니다.  그 후 더디지만 조금씩 내디딘 노력의 결과로 미국 국무성, 코카콜라 모기업 에머리 헬스케어, 유니온퍼시픽 철도회사, 독일 프라운호프 연구소 등을 포함하여 91개국에 84만개의 수출을 이루었습니다.  발전의 원동력은 끊임없는 연구개발이라고 믿으며, 2010년 매핑 기반으로 협업할 수 있는 세계최초의 실용적 제품을 개발하였고, 2015년에는 맵과 플래너를 연동하는 세상에 없던 PQ 개념과 제품을 출시하였습니다.  국내시장에서의 본격적인 영업은 2010년부터 시작하여, 이제는 정부기관, 연구소, 육군 해군 공군, 대기업, 중소기업, 교사, 교수, 학생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기에 이르렀습니다.  돌이켜보면, 마치 30일처럼 지나간 30년 동안 평균 5년 주기로 새로운 시도를 해왔으니 올해 2021년에는 새로운 제품의 출현을 기대하셔도 좋겠습니다. 

앞으로 펼쳐질 미래의 핵심화두는 4차 산업혁명, 팬데믹, 그리고 글로벌 경쟁력입니다.  2004년 시작된 4차 산업혁명과 2019년 시작된 팬데믹은 모든 사람의 활동방식과 가치체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이미 몇 년 전 어느 미래학자가 "2050년 한국의 근로자 50%가 프리랜서로 일하게 된다"고 예측하였습니다.   불과 1년 후의 세상도 예측하기 어려운 시기이지만, 앞으로 30년간 벌어질 변화는 가히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내일을 위해 오늘도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어야 한다면, 가장 지혜로운 투자는 교육에 있습니다.  내 자식과 한 명의 노벨상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다수 대중의 디지털 프로젝트 역량을 강화"하는 교육에 눈을 돌려야 합니다.  디지털 도구와 정보를 사용하여 생각하고 소통하고 관리하고 학습하는 디지털 역량과 마인드를 강화하는 것이야말로, 앞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기회를 통해 2040년 G2가 되기 위한 최선의 선택인 것입니다.

제프리 무어는 "벤처는 목적지가 아니라 그 곳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우리의 목적지는 "대한민국 국민이 전 생애주기를 통해 학습과 업무에 사용할 마인드프로세서를 보급하는 것"이며,  우리는 그 여정을 즐길 것입니다.   아울러 대한민국의 SW 산업 생태계가 좀더 빨리 건강하고 울창해져, 재능 있는 수 많은 SW 기업이 당당히 세계로 뻗어 나아가기를 갈망합니다.  

ThinkWise는 지난 23년간 90여 개국에 수출되어온 순수 토종 소프트웨어입니다.  30년간 변함없이 함께해준 동료들, 항상 지켜봐 주시는 주주님들, 애정으로 응원해주시는 사용자님들께 고개 숙여 감사 드립니다.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나마스테.

2021년 5월 12일 정영교 배상